
(서울,2023.6.28.수. 오후4:00): 난생 처음 연극을 관람하였다. 30대 이하 젊은이들의 창작무대로 연극계에 등용하도록 연결해 주고 지원해 주는 무대이었다. 한국연출가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젊은 연출가 축제"로 공모에 당선 된 3명의 연출 무대였다.
선교사 MK의 딸인 노세인은 젊은 연출가로 대학을 막 졸업하고 응모로 당선 되어 연극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나는 MK의 딸 젊은이를 응원 차 관람하기 위해 나온씨어터를 찾은 것이다.
나온씨어터 소극장은 혜화동에 있었고, 대학로로만 알았었는데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공연장을 검색하여 지도를 보고 찾으니, 지하 소극장이었다.

노세인 연출 "이, 별" 포스터가 전되어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벽에도 3장의 "이, 별" 포스터가 전시 되어 있었다.
꺽어서 계단을 내려서니 출입문의 빛이 보였고, 문을 들어서서 예약표를 보여 주니, 입장권을 교환해 주었다.
검은 커텐을 겉고 소극장에 들어서서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실내는 희미한 불빛으로고요하였으며, 천정의 에어켄의 파란 불빛이 반짝이었고 공연장 시원하여 쾌적하였다. 소극장 무대도 아늑하게 보였다.
좌석을 세어 보니 90석 정도 였고, 관람 무대 가림좌석 안내 종이장이 놓인 좌석을 제하면 70석 정도였다. 관객 수를 세어보니, 총 50여명에 남성은 10명 정도였고, 거의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내 옆에는 40대 후반 부부가 앉았으니 대부분 25~26세 젊은이들이었다.

연극공연 시간이 되니 무대가 밝아지며 공연 중 핸드폰 전화를 꺼주시고 사진촬영 금지 등 유의사항을 안내해 주었다.
잠깐 불빛이 꺼지고 암흑세계에서 휘장이 겉히며 무대가 은은히 밝아오며 2여성이 보였다. 한분 "민지"는 산등성의 오른편에서 천체 망원경을 설치하고 있었고, 친구인 "지수"가 등장하였다.
중간에 또다른 여성 "이루"가 그네로 바람과 함께 출연하여 밤하늘의 반짝는 별을 보며, 별자리를 찾고 서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산등성이에 올라 별을 찾아 보았고, 대학재학 중에도, 졸업 후에도 별을 찾아보며 삶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재잘재잘 소근대고 있다.
배우들은 손가락으로 별자리를 가리키며 옮기 었고, 별을 찾아 보며 자신의삶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극이 진행될 수록 관중석에서 관람하고 있는 나도 어둠 속에 산등성에 앉아 있었고, 손짓을 따라 별을 찾고 있으며, 별과 별들을 보며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배우들과 고뇌와 삶을 공유하고 있었다. 배우들의 대화 속에 빨려 들어가, 나의 별도 찾고 대화하고 있었고 관람자들도 어느덧 별이 되어 있었다.
연극무대는 3명의 여성이 이리저리 오르내리며 외계인도 있었는데, 젊음의 고뇌와 삶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관객들도 별을 보며 저마다의 고뇌와 삶을 나누고 있었다. 나도 외계인으로 관람하고 있는듯 하였다.
어느덧 1시간 반의 공연시간이 흘러 갔다. 나는 언제 끝나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젊은 관중들은 끝을 알고 손벽을 치고 있었다.

나는 "이, 별"을 관람하면서 딴 세상 사람처럼 느껴졌다. 연극이라면 짖은 화장과 별다른 복장,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독특한 발성, 격열하기도 호소하기도 하며 사실인 척 연극하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젊은 연출가의 "이, 별" 무대는 별다른 장치도 없었고, 배우들도 일상적인 복장 차림이었다. 화장도 짙게하지 않았고 평이하였으며, 연극 담화도 일상생활의 말투와 다름이 없었다.
연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이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나도 그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듯 하였다.
연극을 보면서 보고 나서도, 왜 별과 별들을 찾으며 이야기를 자근자근 이어갈까? 생각하였다. 별은 젊은 이들이 찾는삶이요, 그 삶은 고뇌의 삶으로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별이라 여겼다.
현실의 앞날은 어두움이지만 반짝이는 별을 찾음이 젊은이들의 고뇌요, 삶이라고 인식 되었다.
그렀다면 나도 그런 삶을 찾아왔고, 칠십의 꼭지를 넘어 가면서도,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그 별을 찾고 있는 자신임을 보았다.

소극장을 나서니 햇빛이 저믈고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연출가는 또래들과 어울려 있었다. 젊음을 바라보며, 저들의 삶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았고 기쁨으로 차 올랐다. 저들과는 어울릴 수 없는 딴세상 사람도 잘 보았고 즐거웠습니다!
[이, 별]
천체와 천체 사이,
너와 나 사이,
나와 나 사이,
무대와 객석 사이.
땡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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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출가 축제". 제10회 신진연출가전 개최
한국연출가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이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과 나온씨어터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은 한국연출가협회의 창립 목표 중 하인 ‘신진 연출가 육성’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경연 페스타'와 '브릿지 페스타'로 나뉘어 진행된다.
‘브릿지 페스타’는 경험이 거의 없는 30세 미만 연출자 혹은 조연출자들을 선정, 과감한 실험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이번 브릿지 세 작품은 <EXIT : 출구는 저쪽입니다. 뛰세요!>(조지원 연출), <이, 별>(노세인 연출), <간조와 만조 사이 – 아싼!마켓>(정우성 연출)으로, 도전적이고 젊은 감각의 연출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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