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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R.I.P 무슬림 사용 논란

이슬람, R.I.P 무슬림 사용 논란


노 종 해(CM리서치)

엘리자베스 II세 사망 후 장례식 기간 동안 "R.I.P"(평안히 쉬세요), 문상 인사말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다. 말레이시아연방 이슬람 법관 무프티(Mufti) 사무실에 문의에 대한 답변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FMT: 20 Sep 2022.보도)

무프티 다뚝 루크만 압두라(Datuk Luqman Abdulah)는 꾸란과 하디스를 인용하며, 무슬림이 비무슬림을 위해 용서를 기도할 수 없다고 금하였다.

"우상을 지옥에 거주자가 된 자들에 대하여 비록 그들이 가까운 친척이라 할지라도 선지자와 믿는 자들은 그들을 위해 하나님(알라)에게 용서를 간구하는 것은 온당치 아니하니라"(QR9:113)-참조:최명길 역, 꾸란.

그러나 이슬람 법관, 무프티 사무실에서는 무슬림이 종교와 관계없이 유가족, 친구, 친족 등에 조의를 표하는 것은 가하다고 했다. 루크만도 조의를 표하는 것은 순나(예언자 무하마드의 관행)라 말했다.

이러한 무프티의 답변이 말레이사아언론매체, 중앙언론 등 국제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영국여왕 장례식 기간 동안 논란이 확산 되었다.

논란이 확산 되자 말레이시아 연방 수상실, 이슬람부 장관 이드리스 아흐마드(Idris Ahmad)는 무프티의 견해를 추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무슬림들에게 R.I.P 사용을 금할 것을 권하였다.

이슬람 장관 이드리스는 터키 학자 무스타파 아크올(Mustafa Akyol)의 주장을 인용하며 무슬림들의 R.I.P 사용을 금지하였다. 즉 R.I.P는 기독교 예식 기도문에 근원을 두었기 때문이다. 지옥에 간 비무슬림을 위해 무슬림이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함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언론은 기독교 유력 지도자에게 인터뷰로 문의하였고, 기독교 지도자는 명쾌하게 설명하였다.

말레이시아 교회협의회 총무(CCM), 헐만 싸스트리(Herman Sastri) 목사는 "편히 쉬세요"(Rest In Peace, R.I P.)란 문상 문구는 기독교 신앙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죽은자에 대한 애도와 존경의 표시로 종교에 관계 없이 공동으로 사용 되는 일반적인 문상 문구"라 설명하였다.

즉 R.I.P 문구는 라틴어 "Requiesat in Pasce"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 부활을 기다리는 작별 인사로 사용 되어왔다.

그러나 오늘날 다문화 사회에서 죽은자를 위한 정중한 애도와 존경의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히며, 종교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헬만 싸스트리 목사는 타종교와 종교지도자들이 편안함을 주도록 죽은자에 대해 존경심을 나타내야 하며, 고인을 명예롭게 하는 문구라고 R.I.P를 권장하였다.

이에 파항주 무프티 완 살림(Wan Salim Modh Noor)는 “RIP에 대해 아무 규정이 없기 때문에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해명하였다. 무프티 완 살림은 꾸란에 RIP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같은 지도자에게 더이상 책임질 짐이 없다는 의미로 "편안히 쉬십시오"(R.I.P)란 인사말은 괜찮으나, 고인의 죄를 용서 받거나 축복을 간구, 기도하는 것은 금지라고 말했다. 무프티 완 살림은 루크만의 견해에 대해 그 자신의 견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항주 무프티 압둘 라만 오스만(Abdul Rahman Osman)도 이슬람에서도 사망한 비무슬림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예언자 무하마드도 죽은 비무슬림에게 경의를 표했음을 지적하며, ”무슬림들이 죽은 비무슬림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예언자도 한 일로 무슬림들의 의무이다“고 말하며, 그러나 종교적 제스처나 예배의식은 금지라 지적하였다.

오늘날 유럽이나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편히 잠드소서, 편안히 쉬세요“, ”Rest in Peace, R.I.P) 문구사용은 언론, 유튜뷰, 카드, 묘비 등에 널리 사용되는 문상 용어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존경의 경건한 표현이다.

그러나 “RIP”란 단어에는 “찢다, 터지다” 등의 뜻이 있음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존경의 표현으로 “편히 쉬세요, 편히 잠드소서, 명복을 빕니다” 등으로 “Rest In Peace”를 약칭으로 표기할 때에는 “R.I.P”로 방점을 찍어 표기해야 예의를 갖춘 표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국 축구 리버플 팬들의 R.I.P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