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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알기

말레이 이슬람의 인간과 사회 이해

말레이 이슬람의 인간과 사회 이해
-말레이 문서, “Jawi Scripts, Kitab Jawi”를 중심으로-

 

노 종 해(CM리서치)


I. 말레이 이슬람의 인간관


1. 머리말-동남아의 이슬람 화와 자위문서(Jawi Scripts)

 

    21세기 오늘날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말레이”(Malay) 인들은 3억5천만 명으로 95% 이상 대부분 무슬림들이며, 동남아 이슬람의 중추세력을 이루고 있다. 즉,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부르나이, 싱가포르, 필리핀과 태국 남부의 말레이 무슬림(Malay Muslim)들이다.


    말레이인들은 이슬람 도래 이전에 정령신앙(Animists)과 힌두와 불교 신앙(Hindu and Buddhist)을 가졌으나, 11세기 동남아시아인 말레이군도(Malay Archipelago)에 이슬람 도래하여, 13세기에는 공식종교로 이슬람 화 되어 무슬림이 되었다. 15세기에는 동남아 이슬람의 중심으로 말라카(Melaka, Malacca)가 새로운 이슬람학문의 중심(Islamic Centre)으로 형성 되었고, 말라카가 폴투칼에 몰락된 후, 슈마트라 아체(Acheh)와 브루나이(Brunei),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Mindanao)와 태국 남부 빠따니(Patani)의 말레이세계(Malay World)로 옮겨 이슬람화가 깊어지게 되었다. 
 

  
▲ 전통 이슬람 학교인 말레이 마을 Pondok School / 이슬람 수업 모습


    동남아 말레이 이슬람(Malay Islam)은 아랍글자로 표기 된 말레이 어의 필사본 문서(Malay Manuscripts)인 “자위문서”(Jawi Scripts)들로 전파되었고, 이슬람 학자(Ulama)들이 형성되어 자위문서들이 이슬람서적(Kitab Jawi, Islamic Books)으로 수집 되고, 모스크사원이(Mosque)이 중심이 되어, 전통 이슬람 학교인 뽄독(Pondok), 뻐싼드렌(Pesantren), 마드라사(Madrasa)에서 가르쳐졌다. 
 

  
▲ Kitab Jawi-말레이어를 아랍 철자로 표기/ 뜨렝가누의 비문(1303년)-이슬람 전래를 가리켜 주고 있음

 

말라야 대학(University of Malaya) 이슬람학과 무하마드교수(Muhd. nor Bin Ngah)는 말레이인들의 이슬람 이해의 근거가 "Kitab Jawi"라 하였다. "Kitab"의 뜻은 "책"(Book)이고 "Jawi"의 뜻은 "자와 사람"(People of Jawa)이란 뜻이다. 과거에는 말레이 군도(Malay Archipelago)의 모든 사람들을 "자바인"(Javanese)이라 부른 것처럼 여기서 "자와 사람"이란 "말레이인종"(Malay)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아랍문자를 사용하여 기록된 말레이 저서들을 자위(Jawi)라 불리게 된 것이다. "Kitab jawi"(자위 문서)는 말레이인들의 이슬람사원(Mosque)과 수라우(Surau: 기도처)에서 읽혀졌으며, 마을 전통 이슬람 학교인 “뽄독”(Pomdok), “뻐산뜨렌“(Pesantren)에서 중심교재로 학습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조호르(Johore)주 정부에서는 종교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 "Kitab Jawi"는 16세기 초에서 19세기까지도 쓰여진 문서로 말레이인들의 이슬람 사상뿐 아니라 실제 사회생활의 근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문서들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말레이인(Malays)들은 무슬림이지만 아랍어 문서를 읽을 수는 있으나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말레이인들의 이슬람 이해는 마치 우리나라에 한글이 없을 때 한자를 빌어서 썼듯이(이두문자), 아랍어 글자를 말레이 말로 표기하였으며, 이러한 문서가 “Jawi Scripts"(자위문서), "Kitab Jawi"(자위서적)로 말레이 이슬람의 사상과 무슬림들의 삶을 찾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서구식민시대 이후에는 오늘날까지도 자위와 영문자를 병행하여 말레이어로 표기하며 사용하고 있다.


  2. 인간의 근원


    Kitab Jawi 문헌에 의하면 인간은 무하마드의 빛(Nur Muhammad)으로부터 창조되었다. 이러한 신앙은 Hikayat nur Muhammad 와 Hajayat all Hanafiah같은 말레이 고전문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빛은 매우 흰 보석으로 만들어진 공작새 같은 형태라 한다. 알라는 Al-Muttaqin이라 하는 나무를 만들어 공작새로 하여금 그 나무에 앉아 있도록 하였다. 공작새는 약 7천년 동안 알라를 찬양하였다. 그 후 알라는 거울을 만들어 공작새로 하여금 비쳐 보게 하였는데 반사되는 빛으로 땀방울을 흘리게 되었고, 바로 이 땀방울이 예언자의 영혼이 되었으며, 예언자 무하마드의 동반자가 되었고 Abu Bakr Umar, Uthman, Ali같은 이들은 우주만물이 여기에서 기원 됐다고 했다. 그 빛은 다섯 번 엎드리게 하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늘날도 무슬림들이 하루에 다섯 번씩 엎드려 기도하는 근원이 되었다.


    신화와 같은 이러한 전설은 코란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Kitab Jawi의 저자들은 Hadith(예언자의 전통)로 전해지고 있다. 어떤 문헌에 의하면 예언자의 친구인 Jabir에게 "알라께서 처음으로 창조한 것은 빛이고, 이 빛이 예언자의 빛이며, 이후 다른 만물이 창조되었고 당신도 그 중에 하나이니라"고 예언자께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다른 번역 자료에 의하면 예언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알라로 부터 왔고 신자들은 나로 말미암아왔노라" 하셨다고 한다. 또한 "알라께서는 그의 신성으로부터 우주 만물이 창조되었다" 한다. 또는 "오, Jabir 알라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그 자신의 빛으로부터 예언자의 빛을 지으셨다네"라고 하였다.


    코란에 의하면 알라는 "알라로부터 빛이 왔으며 계시하여 책을 이루었다"다고 하였다. 예언자 무하마드는 "나는 모든 영혼의 아버지이고 아담은 모든 육체의 아버지이다"고 하셨다. 코란에서 볼 수 있는 말씀은 "알라는 천지의 빛이시다"이다. 이 구절을 상세히 해석하고 주석한 이는 Al-Ghazzali로 Mishkat Al Anwar에서이다. 알 -가 잘리는 빛이 곧 깨우침의 근원으로 지성적 기능이나 창조의 근원은 아니라 했다.


3. 아담과 이브의 창조


    Kitab jawi에 의하면 아담은 지상 여러 곳에서 수집된 흙으로 창조되었다. 이러한 흙은 색깔이 달랐고 여기에서 아담의 후손들이 다른 피부 색깔을 갖게 되었다 한다. 알라께서는 아담을 지으신 후 아담의 좌측 갈비로부터 이브를 지으셨다. 여기에서 말레인 들은 여성이 남성의 경쟁자가 아닌 삶의 동반자로 믿고 있다. 여성의 역할은 삶에 있어서 남성의 역할을 보충하여 완성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의 표현이 말레이인들의 일상생활에 나타나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남녀가 함께 논이나 고무 농장에서 일하는 데서 볼 수 있다. 말레이인들에 있어서 여성은 자존하는 존재이며 재산도 상속 받을 수 있고 그들의 신분이 이해의 대상으로 결코 토론 될 수 없다.


4. 인간의 영혼


    알라(Allah)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영(Spirit)과 혼(Soul)을 불어넣어 전신에 퍼지게 하였다. 그 후 아담은 곧 일어섰고 알라는 아담에게 아름다운 옷을 입혀 주시며 낙원에 있는 금단의 나무 외에는 모든 만물을 원하는 대로 주었다. 그러나 아담은 금단의 나무 열매를 먹음으로 범죄 하였고 그 몸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말았다. 피부의 아름다운 색깔은 손톱에 남아있을 뿐이다. 아담은 코란의 "모든 영혼은 죽음을 맛보아야 한다"는 말처럼 930년을 살고 죽었다. 죽음이란 알라께서 정하신 때에 임하는 것으로 이른 것도 늦은 것도 아니다. 말레이인들에 있어서 자살이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말레인 들은 알라께서 정한 때에 그들을 데려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닥쳐오는 죽음의 길에 대해서 키탑자위(Kitab Jawi)는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다. 죽음이란 혼(Soul)이 죽음의 천사 이즈라일(Izrail)에 의해 몸과 분리되는 때이다. 죽음의 천사는 독한 창으로 찔러서 인간의 몸에서 혼을 끌러내어 몸과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다. 죽음의 천사 Izrail는 코란에 가리키고 있는 대로 "혼을 짊어지고 주님 앞에 갖다 놓는다“


    임종에 이르는 사람에게는 샤하다(Shaha-Dah) 즉 "La Ilaha Ill Allah"(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을 암송하게 했는데 이는 죽음에 마취되게 하려함(Sakarat Al-Maut)에서 이다. Surah와 Surah Al-Rad를 읽는 동안 혼이 몸에서 즉시 분리되어 고통을 없애 준다고 믿는다.


 이러한 사상은 임종에 임한 가족에 대하는 말레이인들의 자세에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면 말레이인들은 병원에서 임종을 맞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임종의식을 병원에서 하지 않는다. 병자가 회생 될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집으로 데려가서 그의 혼이 고통 없이 육체에서 떠나도록 코란을 읽어준다. 말레이인들은 죽음이 임해도 울부짖거나 비탄에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행위를 금하지는 않지만 전능하신 분의 뜻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키탑자위에 의하면 알라와 천사들이 죽음 후에 소리 내어 우는 사람에게 벌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조용히 감정을 억제하여 우는 것은 재난의 때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하는 것으로 보아 허락하고 있다.
 

  
▲ 도로변과 동네 마을 길가 무슬림들의 묘지
  
▲ 도로변과 동네 마을 길가 무슬림들의 묘지


    장사 지내고 묘지에 안장 시킨 후에는 신자이건, 이교도이건, 위선자이든지 두 개의 큰 검을 가진 무서운 천사들이 와서 죽은 사람을 무덤에서부터 데려 간다고 믿는다. 그들은 몸을 거대한 철 망치로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혼은 죽음과 부활의 중간 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를 바르자크흐Barzakh)라 부른다.


    죽은 자를 심문하는 곳에서 알라는 죽은 자의 영혼을 그의 몸으로 돌려보내어 그가 행한 모든 것을 인식하게 하고 기억하게 한다. 이를 위해서 말레인 들은 두 천사들의 도움으로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 위해 탈퀸(Talqin)을 읽는다. 이때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즉, 당신의 주는 누구인가? 당신의 종교는 무엇인가? 누가 당신의 예언자인가? 당신의 사제(Imam)는 누구인가? .... 등이다. 죽은 이가 "알라는 나의 주이시고, 이슬람은 나의 종교이며, 무하마드 나의 예언자이시고, 코란은 나의 사제입니다"고 분명히 대답하면 아름다운 천사가 그를 감싸고 알라의 자비로 보호하여 낙원의 즐거움에 있게 한다. 그러나 만일 올바른 대답을 못하면 두 천사가 눈 사이의 이마를 철퇴로 치는데 고통으로 인해 크게 울부짖는 소리가 인간과 신령(Jinn)을 제외하고 모든 피조물들에게까지 듣게 된다고 한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사상이 Selimut(하얀 수의)와 Rukun Islam(이슬람신조: 이슬람신앙의 5대 기둥을 가리킴) 같은 말레이 노래에 반영되었다. 키탑자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죽음 후에 살아난 사람도 생존해 있는 동안에 선하고 본이 되는 무슬림으로 살지 않았다면 고통이 기다리고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말레이인들 중에는 장례식 때 Tunggu Kubur(무덤으로 향할 때)를 부르며 코란을 읽으면 죽음의 형벌이 가벼워진다고 여기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장례식 후에도 계속되는데 고인의 재력에 의하여 3일, 7일, 또는 40일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부유한 사람이면 코란을 읽는 이를 고용하여 장례 후에도 계속 읽게 한다. 가족이 부유치 못하면 독경 소리가 몇 날 못 가서 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제의는 장례 후에도 여러 차례 집행되는데 삼일제, 칠 일제, 사십일 제, 백일제가 일반적으로 지켜지며 이때 기도와 Dihkr(알라의 이름을 암송함)을 통해 고인의 영혼에 은혜를 간구한다. 이러한 제의를 “껀두리 아르와”(Kenduri Arwah)라 부른다.


5. 낙원의 생활


    키탑자위(Kitab Jawi)에 묘사된 낙원은 복 받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초록색 실크와 무늬 옷을 입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란의 구절과 같다. 즉 "그들을 위해 영원한 동산이 예비 되었고 거기에 강이 흐르고 있으며 그들은 황금 팔찌를 끼도 초록색의 아름다운 실크 옷을 입고 있다." 이러한 낙원의 삶을 모방해서 말레이 종교 복지단체 회원들인, “알 아르쾀”(Al-Arqam)들은 초록의상과 터번을 두르고 있는데, 이는 낙원의 축복 속에 있음을 바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말레이인들은 사회생활 속에서도 낙원과 같은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말레이인들은 초록색이 이슬람의 상징이라 여기고 있다. 예를 들면 “범 말레이이시안 이슬람당”(The Pan Malaysian Islamic Party)의 상징이 초록색 바탕에 하얀 달이란 점이다. 다른 이슬람협회의 상징과 깃발도 역시 초록색이다. 초록색 이외에 "하늘색"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이 세상에서 경건하고 윤리적으로 산사람들만이 참여하는 낙원을 상징하고 있다. 경건하고 윤리적인 사람에게는 낙원이 기다리고 있지만 악하고 신심이 없는 사람에게 연옥이나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6. 인간과 신

 

    알라는 만물의 창조자로서 20개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키탑자위에는 알라의 이러한 속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증명은 두 가지 방면으로 이루어지는데 “다릴 나퀼트”(Dalil Naqlt, 코란과 전통에 의한 증명)와 “다릴 아쿠리”(Dalil Aquli, 이성의 증명)이다. Dalil Aquli의 예를 들면, 알라는 자존하시는 분이신 데 그가 존재하신다는 표는 이 세계가 새로워지고 있다는데 있다고 한다. 세계가 새로워지고 있음은 시간과 공간 속에 있는 것이 모두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서 알 수 있으며 이점에서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다.

 

  
▲ 전통 이슬람 학교인, Pesantren/ Madrasa의 이슬람 수업 모습

 

    유일하시며 영원하신 분이 알라란 신앙은 우슬 아딘“(Usul Aa-Din, 종교의 원리)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슬람종교를 받아들인 말레인 들은 다른 것을 알기 전에 ”실팟 두아 불로( Daua Puluh, 알라의 20가지 속성)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신앙이 이슬람법과 의식에서 교육 받기 전 수라우(Surau, 기도처)와 “모스크”(Mosques)에서 종교선생으로부터 Sifat Dua Puluh을 우선적으로 마을에서 부터 배우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거의 모든 말레이 마을에 반영되었다.


    알라의 20가지의 속성 외에도 “아즈마 알 후사나”(Asma Al-Husana)라 하는 99개의 알라의 호칭이 있다. 예를 들면 "자비로우신 분"이란 뜻의 Al-Rahim,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는 분" 이란 Al-Ghafur, "사랑과 친절"을 뜻하는 Al-Wadud 등이다. 그러나 이슬람법 부분에서 키탑자위에도 알라를 죄인에 보복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키탑자위의 저자들은 낙원이 즐거움과 보상보다는 죽음 이후에 임할 형벌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고 있다. 키탑자위가 한편으로 치우친 예를 Kitab Al-Yawaqit Wa Al-Jawahir에서 볼 수 있다. 책의 12장 중 10장이 넘도록 다양한 형벌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즉, 일상의 기도를 지키지 않는 이, 부모를 거역하는 이들, 음주, 간음, 동성연애자들, 고리 대금업자, 임종 때 통곡하는 이들, Zakat를 내지 않는 자들, 신앙을 버린 무슬림들 등이다. 이러한 죄인들은 형벌로 고통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Tanbih Aa-Gh-Afilin과 많은 키탑자위는 권선징악을 강조하고 있다.


    이슬람의 교훈에 의하면 형벌과 보상, 지옥과 낙원에 대한 교훈이 있다. 예언자는 코란에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경고하고 좋은 소식을 주기 위해서 보냄을 받은 것이다. "오 예언자여, 우리는 진실로 기쁜 소식과 경고의 전달자와 증인으로서 너희에게 보낸다...“


    키탑자위에서 한편에 치우친 교훈은 알라를 향한 말레이 무슬림들의 자세를 반영하고 있다. 말레이인들은 알라를 사랑하기보다는 두려워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기도 때마다 “까띠브”(Khatib, 설교자)들은 항상 아랍어, “이따꿀라”(Ittaqullah“를 번역하면 "알라를 두려워하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말은 알라를 두려워 할 뿐 아니라 사랑하란 말이며 그를 믿으란 뜻이다. 몇몇 모스크에서 만이 최근 정확히 번역하고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키탑자위는 "알라를 두려워하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좋은 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레이인들은 그들이 해외에 있을 때나 비무슬림(Non-Muslim) 사회에 있을 때도 범죄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자세의 가장 좋은 예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있는 말레이 공동체이다.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말레이인들은 가장 법을 잘 지키며 부지런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이슬람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 엄정한 가치관으로 그들의 교포에 대해 행위에 상응한 벌을 주고 신앙적 행동으로 생활방식을 결정토록 하고 있다."(Mia Brandel- Syrier, the religious Duties of Islam as Taught and Explained by Abu Bakr Effendi (Leiden, 1960), P. VII, Preface.) 이는 말레이인 공동체의 해동 동기와 행위 결정에 알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7. 알라(Allah)와의 교통


    인간은 알라 신과 인후부보다도 더 밀접히 있기 때문에 어떤 매개체도 없이 직접 교통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주의 중심에서 있다. 그러나 말레이인들 중에는 예언자의 이름이나 성자, 알라로부터 “바라크”(Barakh)나 “카라마”(Karamah. 축복)권을 지닌 다른 이들의 이름으로도 알라께 기도 할 수 있다고 여겨 알라와 교통함에 있어서 중간 매체를 사용하고 있다.(Wasilah). 이러한 신앙이 성자나 사원을 방문하여 기도하고 복을 구하여야 한다고 믿는 일부의 무지한 말레이인들에게 반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숭배자의 눈에 신성해 뵈는 곳에 실제로 헌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하비브 부”(Habib Buh)묘와 다른 많은 동굴들과 건물들이 무슬림 학자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인들이 방문하고 숭배하고 있다. 개중에는 신비한 힘을 믿는 마술을 추종하여 성자 즉 “왈라”(Wali)가 되려는 이들도 있다. 성자숭배(Saint-Worship)는 말레이인들에 “꺼라맛”(Keramat)으로서 알려져 있으며, Kitab Jawi도 일부분 보이지만 이는 이슬람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8. 인간의 자유


    말레이인들은 알라의 섭리와 예정을 믿으며 신앙의 6번째 기둥으로서 선악 즉, “알-꽈다 와 알-꽈다르”(Al-Qada Wa Al-Qadar)를 믿는다. 이는 알라께서 영원 전부터 만물의 선은 물론 악도 예정하셨고 선자와 불신자도 예정 섭리하셨으며, 만물에 대해 절대 주권을 가지고 예지 예정 하셨다는 신앙이다.


    여기에서 일부 말레이인들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운명에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쉽게 만족하고 선이나 악의 어떤 일이 발생하면 알라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Al-Qada Wa Al-Qadar 신앙은, 모든 것이 알라의 권능 안에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감당해 나가라는 신앙인 것인데, 말레이인들은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잘못 믿고 있다.


    말레이인들은 동남아시아의 독특한 학파인 Asari학파를 추종하는 순니 무슬림(Sunni Muslim)이다. 아샤리학파 교리(Asarite Doctrine)에 의하면 인간은 무엇이나 인간 자의적 행동의 영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단지 알라의 권능에 따를 뿐인 것이다. 또한 각 개인의 행동은 이미 예정되었기 때문에 개별적인 결과(Iktisab)는 신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 것일 뿐이고, 코란이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말레이인들은 아샤리학파 교리의 강조점을 잊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알라의 불변하는 섭리에 의해 행동한다고 가르치는 자바리야(Jabarijah)학파의 사상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즉 바람에 따라 날리는 깃털처럼 인간은 힘(Power)도, 의지(Will)도, 선택도(Choice) 지닐 수 없는 존재란 것이다. 인간은 그의 행동과 결과를 조정할 수도 없는 존재란 사상이다.


    말레이인들이 자바리야학파로 기우는 경향은 인간이 무력하지만 자발성과 선택의 자유(Ikhtiyar)를 지니고 있다는 아샤리학파의 사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힘이 없다는 점에서 자바리야학파의 사상과 동일하다. 다른 한편으로 무타지라학파(Mutazilah School)는 일반인들에게 더 쉽게 이해시키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은 신이 부여한 힘을 지니고 있어 선이나 악을 행할 자유가 있다. 즉 인간은 자유로운 행위자인 것이다. 그러나 키탑자위는 무타지라학파를 이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알라의 저주가 그들에게 있을 것이라 한다.


    이러한 사상의 경향이 만물이 운명에 달려 있다는데 이르는데 말레이 격언에 잘 나타나 있다. "Rezekt Secupar Takkan Jadi Segantang"(알라께서 주신 것은 인간에 의해 증진 될 수 없다). 이 속담에도 진리는 있다. 그러나 인간은 알라께서 주신 분량이 얼마 만큼인지 알지 못하므로 일을 중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도 있다.


    대부분의 말레이인들은 일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알라의 뜻을 바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말레이인들이 경제가 뒤진 것은 이러한 사상과 삶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인들은 인간이 그의 행동을 초월한 힘과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아샤리학파의 교훈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코란에는 인간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구절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코란에 말하기를 “진실로 알라께서는 그들이 마음에 정한 것을 변할 때까지 변치 않으신다"고 했다. 또 다른 구절에 ”인간의 운명이란 알라에 의해 예정되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알라께서 우리를 위해 기록한 것에서 떨어뜨릴 것은 없다. 그는 ”우리의 보호자이시며 신자들을 그분 안에 두셨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부지런히 일함으로서 알라께 응답해야하며 그렇지 않다면 그를 위한 알라의 섭리를 모르기 때문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무타질라(Mutazillah). 자리야(jabariyah), 수니(Sunni)는 모두 정확하다. 그들은 그들의 시대와 장소에서 응답한 것뿐이다.  “자위문서”(Jawi Scripts, Kitab Jawi)들은 말레이인들의 세계관과 일상생활에 중요한 교훈까지 전달해 주어, 동남아 이슬람 확장과 사상형성에 공헌해 주었다.


    최근 동남아 신진 이슬람학자들은 식민시대의 학자들이 서구에 이슬람을 이해 시키려한 학풍과 서구학자들에 의해 동남아 이슬람을 이해하려는 것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들 신진 이슬람학자들은 서로 연대하여, 식민시대 이전의 말레이 학자, 지도자들에게서 “동남아 이슬람사상”을 주시하고 있다.(참조; Kamaruzzaman Bustamam-Ahmad: Islamic Thought in Southeast Asia, Univ of Malaya Press 2013.)


    오늘날 한국학계와 사회는 아랍 이슬람에 치우쳐 있고, 그것도 서구시각에 편중되어 “정치적 이슬람”(Islamism)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이다. 우리는 세계 이슬람에서도 중심축을 이루는 “동남아 이슬람“을 직시하고, 심층적 이해를 넓혀야할 것이다.

 

  
▲ 멀라까 훌루 모스크(Masjid Hulu Melaka)의 무슬림 묘지

 

 

II. 말레이 이슬람의 사회관과 그 과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끈 책이 있다. 젊은 저널리스트, 까림 라스란(karim Raslan)이 집필한 "이야기, 전환기의 말레이시아"(Ceritalah, Malaysia in Transition)이다. .까림은 말레이인(Malay)의 정체성을 묻고, 말레이시안(Malaysian)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즉 말레이인, 중국계, 인도계 뿐아니라 원주민과 서구인들과 혼혈된 오늘날 말레이시안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까심은 자신의 인종의 독특한 문화 가치관이 아닌 서로 어울려 함께 오늘을 사는 아시안(Asians)적 가치관에서 "말레이시안"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다인종 다문화적 배경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마하티르 수상은 "말레이의 갈등"(The Malay Dilemma,1970) 이후, "도전"(The Challenge)이란 저서에서 말레이시아가 추구해야할 가치관을 전개하고 있다. 즉 물질주의(Materialism)가 아닌 내면적인 영성(Spirituality)에서 말레이시아가 나아갈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물질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주의(Socialism), 공산주의(Communism), 자본주의(Capitalsim)를 극복하기 위해서 물질 중심인 서구적 가치관에서 내면적인, 심정적 평안을 추구하는 동양적인 영적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마하티르는 이러한 영적 가치관의 근거를 이슬람 신앙 위에서 이룰수 있음을 논하고 있다. 그러므로 말레이시아의 선진국을 향한 경제발전 목표를 "전망"(Vision)이란 희망적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경제 발전만이 아닌 평등한 관계로 인간 다움을 누리고 사는 선진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말레이시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말레이인"(Malays)들의 가치관, 세계관인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화합과 일치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그 중심을 말레이인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마하티르의 차기 정부에서 더욱 강조될 전망이기 때문에 우리는 말레이인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고전적인 문서이기는 하나 말레이인들의 인생관 세계관 사회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기반을 이룬 "Kitab Jawi"를 중심으로 살펴 보려 한다.


    Kitab Jawi는 지금도 이슬람 사원과 기도처(Surau)에서 읽혀지고 있으며, 조호르(Johor)주에서는 종교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 말라야 대학 무하마드 교수(Muhd,Nor Bin Ngah)는 Kitab Jawi가 말레이인들의 이슬람 사상 뿐아니라 실제 사회생활의 근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문서라 지적하기도 했다.(Kitab Jawi란 자위문헌이란 뜻이며, Jawi란 Jawa사람이란 뜻으로 "말레이인"을 가르킨다.) 
 

  
▲ 말레이 글자를 아랍 글자로 표기  예/ 말레이어 도로명에 아랍글자 표기 병행

 

1. 말레이인들의 사회관


    말레이 무슬림들은 사회의 본질이 Kitab Jawi에 근거하여 이슬람은 모든 사람들이 성 신분 계급 계층의 차별없이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고 본다. 말레이인들의 사회구조는 쿠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피부나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다. 이러한 점에서 그들은 말레이인이 아닌 무슬림과의 국제 결혼을 자연스럽게 여기는데서 볼수 있다. 아랍-말레이 자손들은 그들의 이름에 Sheikh나 Syed를 사용하여 거룩한 예언자의 가족임을 마음에 두고 자부심을 갖기도 한다.


    말레이 무슬림은 온건하며 개방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디안 무슬림들은 Hanafi학파이고 말레이인들은 Shafia학파를 따르지만 어느 학파에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 또한 말레이 무슬림은 Shi'ah파이지만 무슬림 형제애와 국제단체에 대해 어떤 신앙노선을 따르던 협력하는 면을 지니고 있다.


    말레이인들은 종교에 대해 매우 민감하며 이슬람이 말레이인들의 결집력을 이루고 있다. 말레이인이란 말자체에 무슬림이란 의미가 내포되 있다. 그러므로 이슬람으로 개종한다는 것은 무슬림으로 말레이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말레이인들은 사회의 공동 일치성(Solidarity)을 강조한다. 개별적인 사회를 믿지 않으며 사회 속에서 타인과 협력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말레이어에 "Kera Sumbang"(Single Monkey)란 다른 사람과 사회적인 접촉이 없는 사람을 가르킨다. 말레이인들은 관혼상제에서 즉시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한 사람이 죽으면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기도한다. 말레이 무슬림들의 기도는 주민과 마을 모두의 일치를 강조하여 기도 드리고 있으며 자신의 주와 국가의 일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 사회(Malay Society)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일치 시키는 역할을 이슬람 사원(Mosque)과 기도처(Surau) 예배와 의식이 담당하고 있다.

 

2. 말레이인들의 가치관


    말레이 사회는 이슬람적 지식과 가치관을 높이고 있다. 모든 말레이인들은 자녀들에게 아랍어를 익히도록 가르쳐 쿠란을 읽고 배우게 한다. Kitab Jawi에 의하면 지식습득은 모든 신자, 남녀의 의무이라 가르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무슬림은 알라의 본성과 속성을 알아야 하고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h)를 알아야 한다. 세상적인 목적을 위해 공부해서는 않 되며 알라 위해 착실히 공부해야 할 것을 가르친다. 


    지식 추구는 말레이 사회에서 중요시 되고 있다. 종교교육의 학자요 이슬람 지도자인 울라마(Ulama)와 이맘(Imam)은 말레이인들에 존경을 받고 있으며 모든 의식과 행사에는 쿠란을 읽고 있다. 결혼식에도 잔치에도 쿠란을 읽으며 매해 쿠란 읽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종교세에 해당하는 자카트(Zakat)를 담당하며, 메카에 순례한 이를 하지(Haji), 여성은 하자(Hajah)라 존칭하고 있다. 무하마드 교수는 왜 폴투칼, 네델란드, 영국이 말레이인들을 기독교로 개종 시키지 못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묻고 이는 기독교를 식민통치의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이라 답하면서 말레이인 사회가 이슬람 교훈과 세계관과 일치되 있기 때문 이라 지적했다.


3. 말레이인들의 물질관


    Kitab Jawi는 물질적 풍요에 대해서 별 언급이 없으며 오히려 세상적 쾌락이나 물질생활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세상의 삶이란 타국 생활과 나그네 같은 삶이라 가르치고 있으며 알라의 진노는 부자의 집에 들어가는 자에게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오히려 빈곤을 알라의 보화 중하나요 축복이라 가르치고 있다. 아랍어에서 둔냐(Dunya, World)란 말은 종말에 "가깝다"(Near)란 뜻이다. 이는 자신의 부와 물질을 알라의 심판의 날, 진노의 날을 생각 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인류를 부도덕한 곳에 빠지게 하는 자란 뜻이라 한다.


    말레이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물질의 부를 얻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을 이룬다고 믿지 않는다. 이는 말레이인들의 시(詩,Pantun)에도 나타나 있다. 즉 "이세상은 일시적이고 내세가 진실한 세계라네" (Dunia ini pinjam-pinjaman, Akhirat juga akan sungguhnya)


    말라야 대학의 무하마드교수는 이러한 사상이 말레이 사회가 물질적으로 발전치 못하고 영적이고 전통적 가치를 풍성케한 이유라 지적하면서 말레이 농민들의 경제적 위치를 끌어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레이인들의 대다수는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농민 사회이기 때문이고, 열매나 곡식을 새나 벌레 짐승이 먹는다면 알라의 보상을 받는 다고 가르치며 근면한 노동에 대해 알라는 황폐함으로 보상치 않는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점이 말레이인 경제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면서, 무역과 상업에 대해 Kitab Jawi는 "정직한 상인은 다가오는 세상에서 예언자들, 신자들, 순교자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고 가르치는데 이러한 점이 말레이인들이 상업에서 발전치 못한 점이라 지적하고 있다.


4. 말레이인들의 정치관


    이슬람에서 예언자가 죽은 후 무슬림 공동체는 후계자인 칼리프에 의해 치리 되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칼리프가 몰락한 이후. 칼리푸 지역의 독립된 통치자들이 치리 하였는데 이를 슐탄(Sultan)이라 했다.이슬람이 말라야(Malaya)에 들어 올 때 칼리프가 없었고 왕이 있었음으로 말레이도 그들의 최고 통치자를 슐탄이라 부르게 됐다.

    Kitab Jawi는 슐탄이 지상에서 알라의 그림자라 여기고 복종하고 경의를 표하며 존경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쿠란과 이슬람 전통에 어긋날 때에는 항의하도록 되있어 말레이 슐탄은 말레이 이슬람 학자(울라마)들에 의해 쿠란과 알라의 뜻에 부당함 대해서 지적 당하기도 한다. 통치자는 알라의 뜻을 받들어야 하며, 슐탄과 알라 사이에 막힘이 없어야 한다. 말레이 격언에 "선한 왕은 존경 받아야 하나, 악한 왕은 배척 되야 한다"(Raja adil raja disemba, raja zalim raja disanggah)고 했다. 말레이 슐탄은 지금도 그의 주에서 종교의 수장을 겸하고 있다.


5. 말레이인들의 여성관


    말레이 사회에서 여성은 인간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동반자(Compainion)로 여겨지고 있다. 여성은 아버지가 결혼할 때까지 돌봐줘야 할 의무가 있으며, 결혼 후에는 남편이 돌봐줘야 하고,과부가 되었다면 그 자녀가 돌봐줘야 할 의무가 있다. 만일 자녀가 없다면 그 형제들이 돌봐줘야 할 의무가 있다. 대가족 구조 속의 전통적 말레이 사회에서 여성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데 긴요한 것은 아니다. 여성은 상속에 있어 남성과 동등하며 모계 사회인 셈빌란 주 같은 데서는 토지 상속은 여성에게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자는 경제적 의무를 지고 가족을 부양해야할 책임이 있다. 말레이 사회에서 여성은 집 밖에 나갈 때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남편의 동반자로 협력해야 할 관계이다. 이슬람에서 남녀의 사회적 역할은 경쟁적 관계로 보지 않고 서로 보완하여 완성하는 관계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말레이 사회에서 여권운동이나, 여성해방운동을 볼 수 없다. 말레이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결혼하더라도 처녀시절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6. 맺는 말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이다. 화합과 일치가 국가 목표인 것처럼 말레이 인종을 기반으로 이슬람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가 이슬람의 가치를 높일수록 타인종은 자신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내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 민주국가에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것은 종교적 신앙을 경시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존경하기 때문인 것이다. 보다 건강하고 발전된 선진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동등하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싱가폴 국립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후신 무타립(Hussin Mutalib)교수는 "말레이시아의 이슬람"(Islam In Malaysia)과 "말레이 정치에서 이슬람과 인종성"이란 저서에서 말레이시아 이슬람의 특성을 "말레이 인종중심 이슬람과 인종적 민족주의"가 결합된 점이라 지적하고 있다. 후신은 말레이 무슬림을 "말레이 인종적 민족주의"(Malay Ethnic Nationalism)이라 했다. 이슬람은 분명히 세계 종교인 것이다. 말레이(Malay)들 만의 종교일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식민 시대를 격으며 배타적 민족주의와 결합된 말레이 이슬람에서 어떻게 탈피하여 선진 사회로 발돋움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과제이다.

 


▲ 말레이 무슬림 장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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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1. Fadzilliah Bt A. Rahim; Styles of Jawi Scripts of the Early Malay Manuscripts(16th-29th Century), Selangor, Thinker's Library Sdn. Bhd. 2010.
2. Mohd. Taib Osman; Malaysian World-View, Singapore:ISEAS, 1985.
3. Mohd. Nor Bin Ngah; Kitab Jawi: Islamic Thoughtof the Malay Muslim Scholars, S'por:ISEAS,1982
4. Mohd. Taib Osman(ed); Islamic Civilization in the Malay World. KL, Dewan Bahasa dan Pustaka,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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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Hussin Mutalib;Islam in Malaysia from Revivalism to Islamic State?. Singapore Univ Press,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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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hathir bin Mohd; The Malay Dilemma, KL: Times Books International,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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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Kamaruzzaman Bustamam-Ahmad: Islamic Thought in Southeast Asia, Univ of Malaya Pres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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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노종해 ; 말레이시아를 알자, 말레이시아의 복합 사회와 문화 이해, 서울:도서출판나단, 1994.
17. 노종해: 東南亞 이슬람과 韓國 基督敎 宣敎(성서연구사, 2002)
18. 노종해: 말레이, 그들은 누구인가?(글마당,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