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에서 합법적인 일부다처제의 무슬림 수는 지난 5년 동안 거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다른 여성과 결혼하려는 일부다처 신청의 3분의 1 이상이 샤리아법원에 의해 거부됐다. 거부의 주된 이유는 남성들이 추가 아내를 부양할 재정적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 남성이 일부다처제를 행하려면 샤리아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고 법원의 특별 허락을 받아야 한다. 종교부가 제공한 샤리아 사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서말레이시아와 사바(Sabah)에서 일부다처제 결혼은 2019년 3,064건에서 2023년 1,609건으로 약 47% 포인트 감소했다. 사라왁(Sarawak)의 데이터는 그 주에서 별도로 수집되는 것이기 때문에 즉시 입수될 수 없었다.
종교부 장관 모흐드 나임 목타르(Mohd Na’im Mokhtar)는 일부다처제 결혼의 감소가 주로 남편이 여러 아내를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거나, 모든 아내를 공평하게 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샤리아법원의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경제의 둔화로 인한 남성 소득 감소도 일부다처제 결혼감소의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 총리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Ismail Sabri Yaakob)은 사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중산층 중 약 20%가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2021년 국회에 서면 답변으로 말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다처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눈에 띄는 사례로는 42세인 에즐린(Ezlynn)이라고도 불리는 말레이시아 가수 아즐린 아리핀(Azline Ariffin)이 있다.
그녀는 2023년 3월에 자신의 경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을 위한 두 번째 아내를 찾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녀의 47세 남편 완 모하드 하피잠(Wan Mohd Hafizam)은 같은 달 26세의 의사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일부다처제에 대한 온라인 논쟁을 일으킨 아즐린은 “저는 바쁜 사람이고, 장거리 여행을 가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최소한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일을 돌봐줄 수 있으면 저는 제 일에 집중할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아즐린이 완 씨를 위한 두 번째 배우자를 원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법적으로 남편이 두 번째 결혼을 하는 데 그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말레이시아 무슬림 남성들이 추가 결혼을 말레이시아에서 등록하지 않고 대신 해외에서 결혼하는 사례가 많다고 보도됐다. 이는 그들이 기존아내들에게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남편들이 해외에서 결혼을 하고는 첫 번째 아내와 협의 과정을 건너뛰고, 그 후 말레이시아에서 합법적으로 결혼을 등록할 수 있는 것은 법적 허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임 박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샤리아법원이 일부다처제 결혼을 승인하는 결정은 남편의 소득, 양육비 지급 및 부채와 같은 재정적 의무, 그리고 첫 번째 아내의 희망 같은 요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여성 인권 단체인 이슬람 자매회(Sisters in Islam, SIS)의 법률 담당관 샤피카 피크리(Syafiqah Fikri)는 “여성 고객들은 주로 남편이 본인들의 동의 없이 일부다처제를 행하는 것과, 그 후 본인들과 자녀들에 대한 부양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일부다처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가 일부다처제 결혼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여성들의 이러한 태도는 더 많은 교육과 경제적 자립의 결과로, 이는 또한 무슬림들의 이혼증가로 이어졌다.
샤피카는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3분의 2는 남편이 다른 아내와 결혼하기로 결정한 경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자매회(SIS)가 2019년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Ipsos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18세에서 55세 사이의 675명의 말레이시아 무슬림여성을 인터뷰했다. 37세인 쉐나즈 술라이만(Shehnaz Sulaiman) 씨는 “인도주의적 이유”로만, 예컨대 그 여성이 자식들을 키울 수 없는 경우, 그리고 남편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 남편이 다른 아내와 결혼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 컨설턴트인 쉐나즈 씨 “인도주의적 이유가 아니라면 그것이 비록 나에겐 명명백백한 문제가 아니지만 이혼을 요구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의 이혼율은 2021년 31,650건에서 2022년 46,138건으로 45%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인구 및 가족 개발위원회의 2023년 11월 데이터에 의하면, 이혼의 주요 원인 세 가지는 남편의 이해 부족, 불륜, 그리고 무책임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일부다처제가 합법이지만, 무슬림이 인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 나라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보통 줄여서 빠스(PAS)라고 불리는 야당인 이슬람당 Parti Se-Islam의 지도자 투안 이브라힘 투안 만(Tuan Ibrahim Tuan Man)은 2023년 11월 국회에서 일부다처제 결혼이 여성들의 만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말레이시아에 840만 명 이상의 미혼 여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안와르 이브라힘정부의 여성 의원들과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참조-Zunaira Saieed:The Straits Times, 202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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